올해 약 100만 명의 난민들이 입국한 독일에서 ‘2015 올해의 단어’(Wort des Jahres)로 ‘난민들’(Fluechtlinge)이 선정됐다.
독일어협회는 11일 올 한해 이슈가 된 약 2500개의 정치, 경제, 사회 사건 관련 낱말을 심사한 끝에 ‘난민들’을 올해의 단어 1위에 올렸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미국의 시사주간 타임은 유럽 난민위기 속에서 리더십을 발휘한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바 있다. 독일에서 난민사태에 대한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 ‘올해의 단어’ 10위 안에 난민 관련 단어가 3개나 포함됐다. 여러 유럽 국가들의 국경을 넘어 독일로 난민들이 밀려들어오는 뜻을 표현하는 ‘유입’(流入·Durchwinken)이 6위, 메르켈 총리가 난민을 받아들이면서 했던 ‘우리는 할 수 있다!’(Wir schaffen das!)는 말이 10위를 차지했다.
독일어협회가 꼽은 올해의 단어 2위는 ‘내가 샤를리다’(Je Suis Charlie)였다. 이 말은 지난 1월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테러 공격에 맞서 자유 진영의 의연한 연대와 저항을 뜻하는 구호로 등장했다. 공격당한 잡지사 샤를리 에브도 이름을 활용했다.
3위는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이탈을 의미하는 ‘그렉시트’(Grexit)가 차지했다. 4위는 미국 정보기관인 국가안보국(NSA)이 독일 연방정보국(BND)에 넘겨서 도청해줄 것을 의뢰했다는 ‘선별된 검색어 목록’(Selektorenliste)이 꼽혔다. 그밖에 폴크스바겐의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사태와 관련된 ‘조작 모터(Mogel-Motor)’를 5위, ‘셀카봉(Selfie-Stab)’을 7위에 각각 올렸다.
독일어협회는 지난 1972년부터 매해 연말 ‘올해의 단어’를 정해 발표해왔다. 베를린장벽 붕괴 25주년이던 작년에는 장벽이 있었던 곳을 따라 발광 풍선이 장식됐던 것을 뜻했던 ‘빛 경계(Lichtgrenze)’가 올해의 단어 으뜸으로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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