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인터넷 굴기’ 선언한 중국에 IT한국은 추월당하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18일 00시 00분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이 인터넷에서도 굴기(崛起)를 선언했다. 그제 중국 저장 성 우전에서 개막한 제2회 세계인터넷대회에서 시 주석은 “5년 안에 모든 농촌에서도 초고속 인터넷 이용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며 사이버 공간에서 국제규칙을 제정할 뜻도 천명했다. 2020년까지 차세대 모바일 네트워크 기술인 5세대(5G) 기술을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다. 정보기술(IT) 강국으로 자부해 온 한국을 추월하겠다는 야심을 밝힌 셈이다.

중국 인터넷정보센터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인터넷 이용자 수는 6억6800만 명.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는 5억9400만 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막강한 누리꾼을 기반으로 국가 차원의 정보통신기술(ICT) 전략을 추진하면서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게임업체 텐센트 같은 기업들이 글로벌 무대의 주역으로 등장했다. 특히 전자상거래, ICT와 금융을 융합한 핀테크 분야는 한국보다 10여 년 앞서 간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중국 휴대전화 시장에서 샤오미가 삼성전자를 추월하더니 최근 LG유플러스가 ‘공짜폰’이라며 화웨이 스마트폰 ‘Y6’ 시판까지 시작했다.

인터넷 통제가 심한 중국도 혁신 산업에 대한 규제는 전혀 하지 않는다. 이달 초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한 간담회에서 강정수 디지털사회연구소장은 “중국 정부는 IT 산업에는 경쟁 환경을 먼저 조성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규제를 만드는 정책을 펴고 있다”고 지적했다. 2000년대 초반 핀테크의 싹을 틔웠지만 전통 산업에 적용한 규제를 ICT 산업에도 그대로 적용한 한국 정부가 눈뜨고 중국에 ‘IT 강국’까지 내주게 생겼다.
#인터넷#중국#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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