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국가들 2015년의 한자는… 安·耀·苦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18일 03시 00분


한자를 쓰는 아시아 국가에서 올 한 해를 대변하는 한자는 국가마다 달랐다.

일본 한자능력검정협회(이하 협회)는 15일 대표 한자에 대한 의견 공모 결과 12만9647표 중 ‘안(安)’이 5632표(4.34%)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고 15일 밝혔다. 협회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 아래에서 안보법(安保法) 제정·개정을 두고 국론이 양분돼 국회 주변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고 ‘安’이 선택된 배경을 설명했다.

싱가포르에서는 연합조보가 최근 2주간 온라인 투표를 진행한 결과 국부 리콴유(李光燿)의 한자 이름 마지막 자인 ‘빛날 요(耀)’자가 선정됐다. 3월 23일 리 전 총리의 서거를 애도하는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연합조보는 9월 총선에서 집권당이 ‘눈부신 승리’를 거둔 것, 7월 싱가포르 식물원이 유네스코에 등재된 성과도 이 한자가 선정된 이유가 됐다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에서는 ‘고생’ ‘고난’ 등을 뜻하는 ‘고(苦)’자가 선정됐다. ‘말레이시아 중국인단체연합회(FCAM)’와 ‘말레이시아 한(漢) 문화중심(HCCM)’이 주도한 한자 선정 행사에는 세계 65개국과 지역에 사는 말레이시아인 1만4078명이 투표에 참가했다. ‘苦’자는 약 16%를 얻었고, 이어 관리들의 부패를 비판하는 탐(貪)과 새로운 소비세 도입에 반대하는 세(稅)가 각각 15%와 14%를 얻었다.

중국은 21일 발표 예정으로 35년 만의 전면적 ‘두 자녀 허용’을 나타내는 ‘얼하이(二孩)’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 간 분단 후 첫 회담을 뜻하는 ‘시마후이(習馬會)’ 등이 후보로 올라 있다고 관영 차이나데일리가 17일 전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아시아#한자#安#耀#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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