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년만에 부활한 ‘미스 이라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21일 03시 00분


살해 협박에 1972년이후 대회 중단… 무장경비속 수영복 심사없이 선발

‘미스 이라크 대회’가 43년 만에 열렸다. 19일 수도 바그다드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영광은 키르쿠크 출신의 샤이마 압둘라흐만 씨(20·사진)에게 돌아갔다. 녹색 눈이 매력적인 압둘라흐만 씨는 수려한 말솜씨와 애국심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압둘라흐만 씨는 “이라크가 이번 대회를 계기로 일상을 회복하는 것 같아 행복하다. 이번 행사는 이라크인들의 얼굴에 웃음을 찾아줬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슬람국가(IS)’와의 끊임없는 전투, 깊어지는 분리주의 움직임, 온갖 부정부패로 점철된 이라크에서 이번 대회는 상징성을 갖는다. 이라크에서 마지막으로 미스 이라크 대회가 열린 것은 1972년. 여러 차례 전쟁을 겪은 데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미인대회 참가자들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하는 바람에 열리지 못했다.

주최 측은 차기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미스 이라크’를 출전시키기 위해 이번 행사를 국제 기준에 부합하도록 준비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다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무장 경비원들이 대회장 입구를 지켰고 수영복 심사가 없었다. 이브닝드레스 길이도 무릎 위로 올라가지 않도록 제한했다.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
#미스 이라크#미스 이라크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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