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 미국 前 대통령, 암 완치 2주 만에 손자 잃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21일 21시 58분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91)이 암 완치 소식을 들은 지 2주일 만에 28세 손자를 심장마비로 잃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자신이 일요일마다 여는 조지아 주 플레인스의 마라나타 침례교회 주일학교에 20일(현지 시간) 지각했을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성경교실’을 거르지 않아 ‘진정한 신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날 성경교실을 시작하면서 손자 제러미 카터 씨의 사망 사실을 신도들에게 알렸다. 제러미 씨는 전날 집에서 몸이 안 좋다며 낮잠을 청했고 심장이 멈췄다는 것이다. 가족들은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하고 병원으로 호송했지만 제러미 씨는 끝내 숨졌다.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교회 관계자는 “카터 전 대통령은 충격을 받고 애통한 표정이 역력했다”며 “하지만 그는 교회에 나와 신도들에 대한 자신의 의무를 완수했다”고 말했다. 한 신도는 “카터 전 대통령이 어떤 기독교인인지 잘 보여준다”며 “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일어나는 모든 일을 설교 경력으로 승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올해 8월 자신이 암에 걸린 사실을 공개했다가 이달 초 주일학교에 나와 “그동안의 치료 결과 암이 완치됐다”고 선언했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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