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침체에도 90%라는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 높은 인기 덕에 그를 모델로 한 달력이 나온 데 이어 이번엔 주요 발언을 모은 새해 선물용 어록집이 등장했다. 어록집은 내달 말부터 800루블(약 1만3000원)에 팔린다.
28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친정부 성향의 청년 조직 ‘네트워크’가 ‘세계를 바꾼 발언’이라는 제목으로 400쪽 분량의 책을 펴내 1000권을 주요 정치 인사들에게 신년 선물로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 책에는 2003년부터 최근까지 푸틴 대통령의 연설이 담겨 있다. 여기엔 “미국이 세계 질서를 장악하려고 해 재앙이 생긴다”고 비난했던 2007년 뮌헨 연설, 우크라이나 크림 반도의 러시아 병합을 옹호한 2014년 의회 연설이 포함됐다.
책 표지부터 ‘푸틴 띄우기’가 아니냐는 느낌이 강하다. 푸틴 얼굴 그림으로 장식된 데다 그림 옆에는 ‘그들이 우리를 때리면 우리는 더 강해진다’, ‘러시아는 내 삶의 전부’, ‘나는 케피르(러시아 전통 우유 발효 음료)를 마신다’는 푸틴 대통령의 발언들이 적혀 있다.
네트워크 측은 푸틴 대통령을 ‘공동체의 아버지’라 부른다. 지도부에서 활동하는 안톤 블로딘은 “푸틴 대통령이 말한 것들은 사실이거나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사람들은 그가 예측 불가능하고 믿을 수 없다고 이야기하지만 그의 발언은 명확하며 체계를 갖췄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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