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獨유치원 숲속캠프’ 소개
“美 아이들이 알파벳 공부할 때… 獨선 야외서 스스로 생존법 배워”
“어린 자녀 주위를 떠나지 못하고 빙빙 맴도는 미국의 ‘헬리콥터 부모’들이여, 엄마 아빠 없이 숲 속에서 야영하는 독일 유치원생들을 보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 독일 유치원의 오랜 전통인 ‘3박 4일 숲 속 야영 캠프’를 상세히 소개하면서 “미국의 3∼6세 아이들이 유치원에서 알파벳을 공부할 때 같은 또래의 독일 아이들은 야외에서 스스로 먹고 자며 살아가는 방법을 배운다”고 지적했다.
독일 유치원에선 읽기 쓰기를 가르치지 않는다. 그래서 야영 기간에도 종이와 연필은 전혀 없다. 그 대신 나무 깎기 등에 사용하기 위해 다용도 칼인 ‘스위스 아미 나이프’가 아이들에게 지급된다. 칼에 손을 베이는 아이도 있다. 하지만 병원 응급실에 갈 만큼 큰 상처가 아니라면 부모에게 연락조차 하지 않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야영에 참여한 아이들이 밤중에 “엄마가 보고 싶다”고 울어도 인솔 교사들은 “사탕을 입에 물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달랠 뿐 부모에게 전화하지 않는다. 3박 4일 동안 부모들은 ‘잘 도착했다’ ‘야영 마치고 돌아간다’ 같은 진행상황을 알려주는 문자메시지를 세 차례 받을 뿐이다.
교육 전문가들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3박 4일의 야영은 아이들에게 ‘스스로를 돌보고 동료를 챙기는’ 책임감을 길러준다”며 숲 속 야영의 장점을 평가했다. 미국 ‘헬리콥터 부모’들이 깜짝 놀랄 만한 이 야영 캠프는 ‘유치원의 창시자’로 알려진 독일 유아교육학자 프리드리히 프뢰벨의 교육사상, 즉 ‘아이들은 숫자나 글자가 아닌, 자연 속에서 뛰어놀게 해야 한다’는 개념에 기반을 둔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