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커지고 대담해진 중국, 경제 군사적인 영향력 행사 강화로 미국과 갈등 요소 많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1일(현지 시간) 중국이 주요 20개국(G20) 순회 의장국을 맡는 2016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미국의 금융 안보 질서에서의 미국 패권에 대한 도전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임기 마지막 해를 맞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중동과 러시아와의 관계에 집중해 중국과 충돌을 피하려 할 것임에도 불구하고 마찰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빠르면 1월 중 미국 군함이 중국이 남중국해에 건설 중인 인공섬의 12해리 이내 항해를 지난해 10월에 이어 다시 감행하는 등 남중국해 인공섬이 갈등 잠재성이 높은 곳으로 꼽혔다. 미국은 한 분기 2차례가량 인공섬 주변 해역 항해를 할 계획이어서 미중간 우발적 충돌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의 전략 폭격기 B-52가 12월 9일 기상악화 등 이유로 잠시 인공섬의 2해리 이내로 진입하고 중국이 경고한 것이 한 사례다. 중국은 미국의 해명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고 의도적인 도발로 보고 있다. 필리핀이 국제중재재판소에 제소해 6월경 마무리될 중재 결과도 인화성 소재다.
1월 16일 대만 총통 선거에서 야당인 차이잉원(蔡英文) 민진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지난 8년간 가속화한 양안 협력 관계에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국민당 의원은 “민진당 후보가 당선되면 현재 대만과 수교 중인 22개국 중 18개국이 양안 관계 악화를 이유로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홍콩 펑황(鳳凰)망이 전했다.
사이버 해킹 논란도 언제 불거질지 모를 뜨거운 감자다. 미국은 중국 정부가 개입한 사이버 공격이 미 정부기관이나 주요 기업에 지속적으로 진행됐다며 조사를 요구하고 중국에 대한 제재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고 첫 대출이 이뤄질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활동에 따라 미국과 중국간 금융패권을 둘러싼 경쟁도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라고 WSJ은 전망했다.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21세기 육상 해상 실크로드 개발 프로젝트)’ 정책에 따라 아시아와 유럽에서 대규모 인프라 개발 계획을 추진하는 한편 AIIB와 함께 본격적으로 세력 확장에 나설 전망이다. 중국이 동아프리카 지부티에 해외 첫 군사기지를 건설하겠다고 나선 것도 이미 지부티에 군사기지가 있는 미국과 신경전을 벌일 요인이 될 전망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