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새해 첫날, 전날 마신 술보다 내 속을 더 쓰리게 하는 건 우버의 폭탄 요금.”
“우버를 다시 이용하면 내가 사람이 아니다. 우버 앱을 방금 지웠다.”
지난해 12월 31일 밤과 올해 1월 1일 새벽 사이 새해맞이 파티나 불꽃놀이 행사에 참석했다가 차량 공유 서비스인 우버(Uber)를 이용했던 승객들이 평소의 8∼10배인 우버 요금에 항의하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줄줄이 올렸다. 미국의 뉴욕 마이애미 샌프란시스코, 호주 시드니 등 새해맞이 행사가 열렸던 대도시에선 우버 요금이 치솟았다. 한 여성 고객은 트위터에 “6마일(약 9.6km) 가는 데 356달러(약 42만 원) 요금이 책정돼 함께 있던 내 친구가 우버 측에 따져 266달러(약 31만4000원)로 깎았다. 말도 안 되는 요금”이라고 분을 감추지 못했다.
차량을 가진 개인(우버 운전사)과 차량이 필요한 개인(우버 고객)을 스마트폰 앱 하나로 연결한 우버 서비스는 ‘공급과 수요의 법칙이 충실히 구현되는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결정판’이라는 말을 듣는다. 수요가 몰리는 시점에 통상 요금의 몇 배를 물리는 가변적 요금(dynamic pricing) 제도로 운영된다. 승객들은 “그런 제도가 있는 줄도 몰랐다”고 항의했고, “아무리 그래도 10배까지 요금이 뛰는 건 너무하지 않으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고객들의 불만이 고조되자 우버 측은 “새해 전야에도 클릭 하나로 편하게 우버 차량을 이용하려면 우버 운전사들이 최대한 많이 나와 영업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해결책은 ‘높은 가격’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고객들이 우버를 비싸게라도 이용할지, 아니면 가격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릴지를 결정할 수 있도록 앱을 통해 수시로 가격을 안내했다”고 덧붙였다. 또 “수많은 인파가 몰렸던 일부 대도시를 제외한 곳에선 새해 전야 요금 인상폭이 2∼3배에 그쳤다”고 주장했다.
일부에선 “우버 요금이 탄력적이란 사실을 모르고 우버를 이용했다는 말이냐”며 회사 편을 드는 사람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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