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의 집세를 감당하지 못해 보트에서 자취 생활을 시작한 존 머서 영국 보수당 하원의원(왼쪽)과 기차에서 생활하는 독일 여대생 레오니 뮐러 씨. 사진 출처 텔레그래프
하늘을 뚫을 듯 치솟는 월세에, 일개미 같은 삶에 지쳐 나만의 집을 찾는 세계인들의 사연이 화제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일 보트에서 먹고 자는 초선 의원의 사연을 소개했다. 지난해 5월 영국 보수당 하원의원에 당선된 존 머서 의원(34)은 런던에서 의정활동을 하며 지낼 집을 알아보다 비싼 월세에 좌절했다. 1주일에 2, 3일만 지낼 ‘세컨드 하우스’에 큰돈을 쏟아붓긴 싫었다. 그때 이런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보트에서 생활하면 어떨까.’
그는 지역구인 남서부 플리머스에 있던 보트를 런던 동남부 도클랜즈 호숫가로 끌어왔다. 보트를 끌고 오는데 든 비용은 1200파운드(약 210만 원). 보트 유지비를 더해도 의원으로서 지원받는 연간 숙박비 2만3000파운드(약 4020만 원)보다 훨씬 쌌다. 싱크대에서 고양이 세수를 하고 난로에서 볶음요리를 해 먹지만 머서 의원은 “이 공간에서 따뜻함과 평온함을 느낀다”며 만족해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대위로 복무한 전직 군인이다.
독일 여대생 레오니 뮐러 씨(24)는 8개월째 기차에서 생활한다. 기차 화장실에서 씻고 정차역에서 피자를 시켜 먹으며 잠도 기차에서 잔다. 그는 지난해 봄 월세로 392유로(약 50만 원)를 요구하는 집주인과 실랑이를 벌이다 기차에서 살기로 했다. 한 달 기차 정액권 330유로(약 42만 원)로 교통은 물론이고 숙박 문제도 해결할 수 있겠다 싶었다. 옷을 갈아입거나 푹 쉬고 싶을 땐 베를린, 쾰른, 빌레펠트에 사는 어머니, 남자친구, 할머니 집에 들른다. “기차에서 나는 늘 읽고 쓰고 창밖을 보며 사유하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 자극받는다.” 그는 내년 4월 졸업 때까지 기차 생활을 계속하기로 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최근 5년간 보트에서 생활하며 두 딸을 키우는 캐나다인 부부의 사연을 소개했다. 이븐 스톨즈, 제너비브 스톨즈 부부는 2008년 보트 생활을 시작했다. 주 7일 근무에 허덕이던 남편이 공황 증세를 보이자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남편은 선박 수리를, 아내는 블로그 관리를 하며 생활비를 번다. 두 딸(6세, 3세)도 보트에서 태어났다. 자녀 교육은 전직 영어교사인 엄마가 맡는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최근 “동남아 등 물가가 싼 지역의 벤처 협업공간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인터넷 속도, 날씨, 생활비를 기준으로 디지털 노마드(유목민) 생활을 하기 좋은 도시를 알려주는 ‘노마드 리스트’도 화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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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05 07:35:47
한국의 호화사치 부정부패 반조국 매국노 개의원연넘들에게 꼭 권하는 기사이다
2016-01-05 12:50:45
영국 국회의원님 편하게 사는법 알려 줄게요....보좌관 봉급에서 일부를 상납 받으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