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풍자 만평으로 지난해 1월 7일 총격 테러를 당한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테러 1주년 특집호 표지에 ‘총을 멘 신’을 연상케 하는 그림을 실었다. 피 묻은 이슬람 복장에 턱수염을 수북이 기른 남성이 칼라시니코프 소총을 메고 달려가는 그림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 그림에 대해 “살인자는 지금도 도망치고 있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남자 위에는 눈이 들어간 삼각형이 그려져 있다. ‘섭리의 눈’으로 알려진 이 도형은 세상만사를 살펴보는 신의 눈을 뜻하며 미국 1달러 지폐에도 그려져 있다. 테러범이 아무리 도망쳐도 신의 섭리는 피하지 못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림 옆에는 이런 글귀가 나온다. ‘1년 후, 암살은 일상에 존재한다.’
이 표지 그림은 리스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로랑 수리소 샤를리 에브도 편집장이 그렸다. 만화가인 수리소 편집장은 동료 10명이 숨진 1년 전 테러 당시 수석 편집인으로 회의에 참여했다가 등에 총을 맞았다. 그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서도 만화를 4건 그려 일주일 후 발간된 ‘생존자 특별호’에 실었고, 이 특별호는 전 세계에서 750만 부가 팔렸다.
총을 멘 신을 표지에 실은 테러 1주년 특별호는 100만 부가 발행되며 6일부터 가판대에서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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