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범은 신의 눈길을 피할 수 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5일 03시 00분


佛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 1주년 기념호 발행
테러때 부상 現편집장이 만평 그려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테러 1주년 특집호 표지. 사진 출처 텔레그래프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테러 1주년 특집호 표지. 사진 출처 텔레그래프
이슬람 풍자 만평으로 지난해 1월 7일 총격 테러를 당한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테러 1주년 특집호 표지에 ‘총을 멘 신’을 연상케 하는 그림을 실었다. 피 묻은 이슬람 복장에 턱수염을 수북이 기른 남성이 칼라시니코프 소총을 메고 달려가는 그림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 그림에 대해 “살인자는 지금도 도망치고 있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남자 위에는 눈이 들어간 삼각형이 그려져 있다. ‘섭리의 눈’으로 알려진 이 도형은 세상만사를 살펴보는 신의 눈을 뜻하며 미국 1달러 지폐에도 그려져 있다. 테러범이 아무리 도망쳐도 신의 섭리는 피하지 못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림 옆에는 이런 글귀가 나온다. ‘1년 후, 암살은 일상에 존재한다.’

이 표지 그림은 리스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로랑 수리소 샤를리 에브도 편집장이 그렸다. 만화가인 수리소 편집장은 동료 10명이 숨진 1년 전 테러 당시 수석 편집인으로 회의에 참여했다가 등에 총을 맞았다. 그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서도 만화를 4건 그려 일주일 후 발간된 ‘생존자 특별호’에 실었고, 이 특별호는 전 세계에서 750만 부가 팔렸다.

총을 멘 신을 표지에 실은 테러 1주년 특별호는 100만 부가 발행되며 6일부터 가판대에서 팔린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샤를리에브도#텔레그래프#테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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