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을 쓰고 영국식 영어를 구사하며 인질 5명을 처형한 ‘뉴 지하디 존’은 영국 이민자 가정 출신인 싯다르타 다르(32·사진)라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4일 처형 장면이 담긴 동영상 속 ‘이슬람국가(IS)’ 조직원에 대해 음성 분석 전문가들을 인용해 “말하는 방식과 음성으로 미뤄 볼 때 복면 속 남성은 다르가 분명하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다르는 런던 동부 루이셤에서 어린이용 놀이기구를 판매하던 영업사원이었다. 힌두교 가정에서 자랐지만 10여 년 전 무슬림 여성과 결혼하면서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져들었다. 이후 그는 불법 이슬람 단체인 알 무자헤딘, 샤리아 프로젝트 등에서 핵심 멤버로 활동했다. 조직원 모집과 사상 교육이 주 임무였다. 당시 그는 영국 민영방송 채널4에서 “시리아에 샤리아 율법에 근거한 국가가 건설될 것이다. (이슬람) 군대가 영국 땅을 점령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2014년 10월에는 이슬람 종교지도자 안젬 초더리와 함께 테러를 모의한 혐의로 체포됐지만 보석으로 풀려난 뒤 만삭의 아내, 4명의 자녀와 함께 시리아로 건너갔다. 당시 다르는 트위터에 “그들의 무능함 덕분에 무사히 시리아로 건너왔다”며 수사 당국을 조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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