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총기규제 행정명령 발표, “초등생까지 사람들이 죽어간다”
“산타바바라 대학의 아이들, 콜럼바인 고등학생들, 그리고 뉴타운 1학년생들까지 많은 사람들이 죽어간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이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강력한 총기거래 규제를 담은 행정명령을 발표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평소 공식석상에서 논리정연한 모습만 보여주었던 오바마 대통령의 눈물은 국내 네티즌의 마음까지 움직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많은 사람들이 죽어간다. 우리는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총기 로비에 맞서야 한다. 주지사, 입법 담당자, 총기 관련 업체 인사들이 공동체를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제 역할을 해 달라”고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발표한 행정명령은 모든 총기 판매자는 정부의 면허를 얻어 등록하도록 하고 구매자의 신원 조회도 의무화하는 방안이다.
이 법안에 나온 배경에는 최근 줄지어 발생한 대형 총기난사 사건이 있다. 앞서 언급된 사건 이후에도 2013년 9월 워싱턴D.C. 네이비야드 총기난사(13명 사망)와 2015년 6월17일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 찰스턴 흑인교회 총기난사(9명 사망) 사건 등이 일어났다.
오바마 대통령의 눈물이 미국 시민사회의 공감대를 재확산시킬 것으로 보이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아 의회까지 총기규제 쪽으로 움직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한국 네티즌들은 포털 사이트 댓글란에 감동했다는 글을 쏟아내고 있다.
“오바마, 부러운 대통령이다. 진심으로 멋지다”(chob****sms), “진정성이 느껴지는 사람. 힘들 때 힘이 될 것 같은 존재”(ranh****), “양떼를 돌보는 목자의 애끓는 심정을 가진 대통령이다. 대통령에게는 휘두르는 권력이전에, 국민을 돌봐야 할 책임과 의무가 먼저다. 그런 대통령을 가진 미국이 부럽다”(hwan****) 등의 글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우리나라에는 국민과 같이 울어주는 정치인이 왜 없는 걸까”(gud2****)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오바마의 진실한 모습은 우리 정치권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클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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