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호버보드(두 바퀴 전동보드)로 인한 화재가 처음 발생해 제품 판매 및 사용을 원천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6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호주 맬버른의 한 주택에서 4일 밤 화재가 발생해 50만 호주달러(약 4억3000만 원)에 이르는 재산 피해가 났다. 당시 방 한쪽에서는 호버보드 배터리가 충전중이었다. 소방당국은 이 배터리 내부가 폭발하면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호버보드는 두 바퀴가 달린 보드 위에 올라탈 수 있는 이동 수단으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할리우드 배우 러셀 크로가 호버보드를 기내에 반입하려다가 안전 상 문제로 저지당한 뒤 트위터에 불만을 표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미국과 영국 등에서는 호버보드에 쓰이는 리튬이온전지가 과열됐을 경우 화재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특히 전기제품 안전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제품은 화재 위험성이 더 높아지게 된다. 이번 호주 화재사고의 원인이 된 호버보드 역시 기준 미달의 리튬이온전지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의 정부기관인 경쟁소비자위원회(ACCC)의 델리아 리커드 부위원장은 “안전성이 입증될 때까지 호버보드를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제인 개럿 빅토리아주 소비자문제 장관은 연방정부에 호버보드 전면 금지를 검토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개럿 장관은 “시중에 유통되는 호버보드 중 상당수가 안전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호버보드의 리튬이온전지가 화재 원인이 되는 것으로 확인된 후 영국과 뉴욕에서는 판매가 금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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