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민, ‘오체불만족’ 저자 오토다케 영입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8일 03시 00분


7월 참의원선거 출마 권유… 오토다케측 “현재론 생각 없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이끄는 일본 자민당 정권이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오체불만족’의 저자 오토다케 히로타다(乙武洋匡·39·사진) 씨를 영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7일 “자민당이 오토다케 씨에게 도쿄 선거구에 출마하거나 비례대표 후보로 나서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의 염원인 개헌을 위해서는 압승을 거둬야 하는 만큼 참신한 인물 영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오토다케 씨는 ‘선천성 사지 절단증’으로 팔다리 없이 태어났다. 와세다대에 다니던 1998년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자신의 삶을 담은 ‘오체불만족’을 써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장애인으로서의 삶을 긍정적이고 유쾌하게 다룬 이 책은 일본에서 580만 부 이상 팔려 역대 베스트셀러 2위에 올라 있다. ‘장애는 불편하지만 불행하지는 않다’는 그의 말은 유행어가 됐다. 한국에서도 1999년 출간돼 50만 부 이상 팔리는 등 인기를 끌었다.

오토다케 씨는 대학 졸업 후 스포츠 라이터로 일했으며 통신 과정을 통해 교원 면허를 따 2007년부터 3년간 초등학교 교사를 지냈다. 당시 일본 정부는 “그가 교단에 서는 것 자체가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토다케 씨는 이후 2013년 2월부터 도쿄 도 교육위원을 지내다 지난해 12월 사퇴한 후 여야 정치권의 러브 콜을 받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육아 세대를 지원하는 데 열심인 오토다케 씨가 집권당 안에서 땀을 흘려주면 좋겠다”는 자민당 간부의 말을 전했다. 하지만 그의 사무소 측은 “여러 곳에서 제의를 받고 있지만 지금으로선 출마 의사는 없다”고 밝혔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자민당#오체불만족#오토다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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