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끌고 있는 예멘의 수니파 연합군 전투기가 7일 예멘의 수도 사나에 있는 이란대사관을 폭격했다. 이란 정부는 사우디가 계획적으로 폭격을 가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사우디의 시아파 성직자 처형에 따른 두 나라 사이의 갈등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BBC에 따르면 이날 오전 사나에서 전투기에 의한 폭격이 수십 차례 있었다. 이란 언론은 이번 폭격으로 사나 주재 이란대사관 직원들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예멘의 시아파 후티 반군은 2014년 9월 사나를 점령하면서 예멘 정부를 남쪽의 아덴으로 쫓아냈다. 이후 사우디를 비롯한 수니파 9개국은 지난해 3월 연합군을 결성해 시아파 반군과 싸우고 있는 상황이다. 시아파 후티 반군은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다.
사우디의 시아파 성직자 처형으로 양국의 갈등이 불거지기 전에도 사나의 이란대사관 근처에 폭격이 가해진 적이 있고, 당시 이란은 사우디에 경고를 했다. 골라말리 코슈루 유엔 주재 이란대사는 지난해 6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보낸 서한에서 “사나 주재 이란대사관이 4월 20일과 5월 25일 사우디의 공습으로 큰 피해를 봤다. 반복적인 근접 폭격이 재발하면 심각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 정부는 사우디에 대한 보복 조치로 이날 성명을 통해 “내각은 사우디에서 생산한 모든 물품과 사우디를 통한 물품의 수입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사우디의 이슬람 성지 메카로 가는 비정기 성지 순례(움라)도 향후 별도로 공지할 때까지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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