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 금박’ 36m 마오쩌둥 동상… 완공 앞두고 하루 만에 철거 된 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10일 16시 38분


중국 허난(河南)성 통쉬(通許)현 주스강에 건립돼 완공을 앞두고 있던 높이 36m의 거대한 마오쩌둥(毛澤東) 전 중국 국가주석의 동상이 8일 전격 철거됐다.

중국 인민일보의 인터넷판인 인민망은 8일 “제작사가 허가를 받지 않고 건축했기 때문에 현지 정부가 철거를 강행했다”고 전했다. 동상은 이미 지난해 말에 거의 완공 됐으며 표면이 온통 황금색으로 도색돼 있다. 주스강 주민들은 7일 아침 철거팀이 도착해 주변 도로를 폐쇄한 뒤 8일 아침까지 하루 동안 철거를 완료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철거의 진짜 이유는 당국이 정치적인 부담을 느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상 건립 사실이 중국 소셜네트워크(SNS)에 널리 확산되면서 해외에서도 화제가 되자 중국 내에서는 마오 전 주석 당시의 전제 정치와 고통을 상기시킨다는 비난이 빗발쳤다.

특히 허난성은 1950년대 말 마오가 주도한 대약진 운동 때 300만 명 이상이 굶어죽는 등 극심한 피해를 입은 지역이다. 마오 동상 건립에 들어간 돈으로 교육이나 건강보험 등 더 좋은 분야에 쓰는 것이 훨씬 좋았을 것이라는 비난도 줄을 이었다.

동상은 기계제조 회사 리싱그룹의 쑨칭신 회장이 약 300만 위안(5억3823만원)의 사비를 들여 제작했다. 쑨 회장은 마오의 열광적인 지지자로 통쉬현에 있는 리싱그룹 본사 정문 앞에도 10m 높이의 마오 동상을 세웠다. 또 회사 곳곳에 마오 관련 전시물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싱그룹은 기계 제조업 외에도 식품가공업과 병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학교재단도 갖고 있다.
주성하기자 zsh75@donga.com
#마오쩌둥#마오쩌둥 동상#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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