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 한국 국회에서 인턴으로 일할 때 ‘한국은 미국과 중국이란 큰 고래 사이에 낀 새우 같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런 비유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한국이 ‘새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국은 큰 나라입니다.”
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주유엔 한국대표부에서는 오 대사와 ‘전미한인대학생풀뿌리대회(KAGCU)’에 참여한 23개 대학 53명 간 오찬 간담회가 열렸다.
오준 미국 뉴욕 주유엔 대사가 하버드대 경제학과 3학년인 조지프 최(한국이름 최민우·20) 씨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최 씨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위안부 이슈를,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에게 ‘한국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당차게 따져 물은 재미동포 2세. 오준 대사는 2014년 12월 북한 인권 문제가 정식 의제로 상정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남한 사람들에게 북한 주민은 아무나(anybody)가 아니다”며 북한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해 주목을 받았다.
오 대사는 최 씨의 ‘고래 사이에 낀 새우론’에 대해 “한국은 지난 수십 년 간 많은 성장을 이뤄낸 큰 나라”라고 반박한 뒤 이렇게 덧붙였다. “지역 내 큰 국가들의 경쟁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는 중요한 문제이지만 ‘미국이냐 중국이냐’는 식의 이분법적 사고로 세상을 보는 건 적절치 않다. 그렇게 (이분법적으로) 보기엔 세상은 더 복잡하고, 더 많은 행위자들이 있다.”
오 대사는 한일간 위안부 협상 결과에 대한 학생들의 질문엔 “한일 양자 관계 측면에선 최선의 협상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심각한 인권 침해이자 인류에 대한 범죄 측면에선 아직도 풀어야 할 숙제라고 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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