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조5600억원 로또’ 광풍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11일 03시 00분


‘파워볼’19회째 당첨자 안나와… 13일 재추첨

미국판 로또인 ‘파워볼’(주 2회 추첨) 당첨자가 19회째 나오지 않아 사상 최고액으로 불어난 당첨금을 놓고 미국 사회에 ‘로또 열풍’이 거세다.

미국 사상 최대인 9억4980만 달러(약 1조1397억 원)의 당첨금이 걸린 당첨 번호가 9일 밤 결정됐지만 당첨자는 이번에도 나오지 않았다. 다음 추첨일인 13일의 예상 당첨금은 13억 달러(약 1조5600억 원)를 넘어설 것 같다고 미국 ABC방송이 전했다. 지난해 말 현재 ‘재계 서열 4위’인 LG그룹의 구본무 회장이 갖고 있는 주식 평가액(1조4307억 원)보다 더 많은 액수다. 복권 한 방에 재벌의 돈방석에 오를 수 있다는 뜻이다.

로이터통신은 “평생 한 번도 복권을 사 보지 않은 사람들도 파워볼 구매 대열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고 전했다. 추첨일인 9일 오후엔 복권 구입자가 몰려들어 시간당 2800만 달러(약 336억 원)어치가 팔려 나갔다. 일부 지역에선 복권 인쇄용지가 다 떨어져 판매가 중단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페이스북 트위터 스냅챗 같은 소셜미디어에서 ‘내가 파워볼에 당첨된다면’을 주제로 자신의 ‘당첨 후 꿈’을 밝히는 게 유행이 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인터넷엔 “달나라 여행을 가겠다” “뉴욕 맨해튼에 큰 건물을 사서 도널드 트럼프처럼 내 이름을 건물 벽에 새기겠다”는 등 다양한 얘기를 쏟아내고 있다.

한국 로또는 숫자 45개(1∼45) 중에서 6개를 맞히는 방식이지만 파워볼은 69개의 하얀색 볼에서 5개를, 다시 26개의 빨간색 볼에서 1개를 맞혀야 한다. 당첨 확률이 아주 낮다. 미국 44개 주와 워싱턴 시,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와 버진아일랜드 등 47개 지역에서 팔린다. 9일 당첨번호는 흰색 공의 ‘32, 16, 19, 57, 34’와 붉은색 파워볼의 ‘13’이었지만 이 숫자를 맞힌 사람은 없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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