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스커트의 아버지’ 佛패션 거목 쿠레주 별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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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쿠레주가 1960년대 중반 선보인 미니스커트 초기 작품. 잉크361 홈페이지
앙드레 쿠레주가 1960년대 중반 선보인 미니스커트 초기 작품. 잉크361 홈페이지
1960년대 세계적으로 미니스커트를 유행시킨 프랑스의 패션 디자이너 앙드레 쿠레주(사진)가 7일 파리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2세로 오랫동안 파킨슨병을 앓아 왔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쿠레주는 혁명의 창조자이자 한 시대를 이룬 디자이너로 프랑스 패션에 큰 자취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1923년 프랑스 서남부의 포에서 태어난 쿠레주는 토목·건축을 전공한 후 1940년대 프랑스 패션계에 발을 내디뎠다. 스페인 출신의 프랑스 디자이너인 크리스토발 발렌시아 밑에서 10여 년간 일했던 그는 1961년 독특한 ‘스페이스 룩’을 발표하면서 유명해졌다. 흰색의 각진 미니스커트와 흑백 바지, 우주복에서 착안한 헬멧과 고글을 활용한 패션으로 ‘미래 스타일의 혁명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카트린 드뇌브, 재클린 케네디 등 세계의 많은 유명 여성이 그의 옷을 즐겨 입었다.

프랑스 언론은 그가 “미니스커트의 아버지”였으며 “미니스커트에 고급스러움을 더해 세계적 유행을 불렀다”고 추모했다. 쿠레주의 흰색 미니스커트는 ‘흔들리는 60년대(Swinging Sixties)’를 상징하는 이미지였다. 그러나 미니스커트 창시자 타이틀을 둘러싸고는 영국 디자이너 마리 퀸트와의 사이에서 논란이 있기도 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미니스커트#앙드레 쿠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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