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오르후스대 대학원에서 엔지니어링을 전공하는 마리우스 요비 씨(30)는 덴마크 취업 규제 당국에 적발돼 7일 고국인 카메룬으로 쫓겨났다. 유럽에서 가장 엄격한 이민법을 둔 덴마크에서는 외국인 학생이 주당 15시간까지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요비 씨는 이보다 1시간 30분 많은 주당 16시간 30분씩 청소 아르바이트를 했다. 당국의 불시 조사에서 이런 사실이 적발된 것이다. 그는 출국 직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4년 반 동안 일하고 배웠던 게 모두 쓸모없어졌다”며 허탈해했다. 유학생 신분으로 등록금과 숙식비를 해결하기 위해 몸부림을 쳤지만 정작 그에게 돌아온 것은 본국으로의 추방이라는 가혹한 처벌이었다.
이 학교의 브리안 베크 닐센 총장은 덴마크 이민청에 편지를 보내 “요비는 최고의 모범 학생이었다. 벌금도 냈는데 추방은 너무 가혹한 처사”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요비 씨의 추방을 막기 위한 청원 운동에도 1만8100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유럽연합(EU) 회원국 출신이 아닌 요비 씨가 학기당 약 4600유로(약 600만 원)인 등록금에 생활비까지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했다며 덴마크의 관용을 보여주자고 호소했다.
덴마크에서는 극우 덴마크 국민당이 지난해 6월 총선거에서 21%를 득표하는 등 우파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덴마크는 이달 초 난민 신청자를 줄이기 위해 스웨덴과 함께 국경 통제를 강화했다.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는 난민 제한을 위해 1951년 체결된 난민 지위에 관한 협약(제네바 협약)을 개정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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