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열린 프랑스 시사풍자 잡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 1주년 기념 전시회에서 이슬람교 창시자인 무함마드를 우스꽝스럽게 묘사한 캐리커처 작품들이 전시에서 제외돼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이스라엘 일간 더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이 전시회에 작품을 출품하기로 돼 있던 이스라엘 출신 캐리커처 작가인 블라딕 샌들러의 작품이 전시에서 제외됐고 로이 프라이들러의 작품은 특정 부분이 가려진 채 전시됐다고 보도했다.
샌들러의 작품은 무함마드를 누드모델로 묘사했고 주 이스라엘 프랑스대사관이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이들러는 샤를리 에브도 테러 당시 사망한 만화가들이 천국으로 올라갈 때 무함마드가 천국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그렸다. 전시 주최 측은 이 작품의 무함마드 부분에 스티커를 붙였다.
해당 작가들은 언론의 자유가 보장돼 있는 나라에서 작품을 검열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샌들러는 “무함마드를 풍자하다가 테러로 사망한 만화가들을 기념하는 작품이었기 때문에 무함마드를 도발적이고 냉소적인 시각으로 묘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옳고 그름은 대중들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프라이들러도 “내 작품의 핵심을 완전히 망가뜨렸고, 펜(문화)이 AK소총(폭력)을 이기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전시회를 주최한 프랑스 연구소 측은 “전시 장소가 협소해 일부 작품을 제외할 수밖에 없었지만 카탈로그에는 모든 작품이 포함돼 있다”며 “정치적인 목적으로 특정 작품을 일부러 전시에서 뺐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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