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세 오바마 퇴임후 꿈은 유엔총장?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13일 03시 00분


일부 해외언론서 출마설 보도… 유엔 관계자들 “말도 안된다”

임기 마지막 해를 맞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55)은 내년에 퇴임해도 환갑도 안 된 ‘젊은 전직 대통령’이 된다. 그래서 그의 제2인생 청사진은 언론의 주요 관심사다.

‘가장 성공한 전직 대통령’으로 불리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한 방송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퇴임 후 무엇을 하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답게 아프리카 등 못사는 나라 사람들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면 좋겠다”고 답했다.

요즘 ‘오바마 대통령이 차기 유엔 사무총장이 되려 한다’는 보도가 잇따라 화제가 되고 있다. 쿠웨이트 일간지 ‘알자리다’는 최근 “오바마 대통령이 반기문 사무총장의 후임이 되는 방안을 민주·공화당 및 유대계 정부 관리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 정치권도 오바마 대통령이 퇴임 후 유엔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이 자국의 이해관계에 부합한다며 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엔 관계자들은 ‘말도 안 된다’며 펄쩍 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5대 상임이사국(미국 중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출신이 유엔 사무총장이 된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차기 사무총장은 최초로 여성이 돼야 한다는 암묵적 동의가 유엔 회원국들 사이에 퍼져 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오바마 대통령의 유엔 사무총장 도전설’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미국 일간 워싱턴타임스(WT)는 8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그(오바마 대통령)의 유엔 접수를 막겠다고 공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인터넷 매체는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웨스트포인트(미 육군사관학교) 졸업식 연설 때 ‘미국은 유엔의 우산 밑에 있는 주요국’이라고 규정하며 국제 현안에 대한 집단행동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을 두고 “사실상 유엔 사무총장 출마 선언이었다”는 해석을 내놨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오바마#유엔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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