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로또(파워볼) 당첨금, 1조8000억 원(15억 달러)도 돌파
일시불로 수령해 세금까지 제하면 약 8000억 원 수중에
당첨 확률은 약 3억 분의 1이지만 파워볼 구입 위해 몇 시간 자동차 원정도
뉴저지의 한 식당에서 지난 9일 추첨일 때 ‘당첨 착각’ 대소동도
미국 뉴욕 맨해튼 한 복권 판매소의 전자 게시판. 파워볼 당첨금이 사상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넘기면서 기존 게시판으로 표시할 수 있는 최대액인 ‘9억9900만 달러’라고 적어놨다.
미국 동부 시간으로 14일 0시(한국 시간 14일 오후 2시) 추첨하는 미국 로또 ‘파워볼’의 최대 당첨금이 세계 복권 사상 최대치인 15억 달러(약 1조8150억 원)를 돌파했다고 발행업체인 멀티스테이트복권협회(MUSL)가 12일 밝혔다. 지금까지 미국 내 복권 1등 당첨금 최고액(2012년 3월 ‘메가 밀리언스’의 6억5600만 달러)의 2배를 가뿐히 넘어선 것이다.
15억 달러는 당첨자가 당첨금을 29년에 걸쳐 연금 방식으로 받을 경우의 금액. 일시불로 받기를 원하면 9억3000만 달러(약 1조1253억 원)를 손에 쥘 수 있다. 미국 언론들은 “일시불로 9억3000만 달러를 받고 연방정부세와 주세 등을 모두 내고 나면 손안에 6억5790만 달러(약 7960억 원) 정도를 실제로 쥐게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일주일에 두 번 추첨하는 파워볼은 1~69 하얀 볼에서 5개, 1~26 빨간 볼(파워볼) 중 1개 등 총 6개의 숫자를 맞추는 방식이다. 1등 당첨 확률은 무려 2억 9220만1338분의 1. 뉴욕타임스(NYT) 등은 이날 “미국 인구 3억 인구 중 1명인 ‘대통령’이 될 확률과 같다”고 비유했다. 그만큼 당첨되기 어렵다는 의미다. 번개 맞을 확률(119만 분의 1), 아마추어 주말 골퍼의 홀인원 확률(2만3376분의 1)과도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낮은 확률이다.
10일 0시 19회 추첨까지 행운의 1등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미국 전역을 달구고 있는 ‘파워볼 열풍’은 잭팟 당첨자가 나오기 전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파워볼 복권을 판매하지 않는 6개 주(앨라배마 미시시피 네바다 유타 앨라스카 하와이)의 주민들은 몇 시간 씩 자동차를 몰고 파워볼을 판매하는 인근 주로 넘어가서 구매하는 열의를 보이고 있다. 해외에서도 ‘직구’ 문의가 빗발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셜미디어 등에서 파워볼과 관련된 기상천외한 에피소드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뉴저지 주의 한 식당에선 지난 번 추첨일인 9일 밤 한바탕 대소동이 있었다.
식당 직원들이 공동으로 구매한 파워볼 번호 중 하나(2 11 47 62 63, 파워볼 17)가 당첨자가 없었던 6일 당첨번호와 일치했는데 이것을 9일 당첨번호로 잘못 알고 환희의 순간을 20분 가량 즐겼다는 것. 한 주방 보조원은 앞치마를 집어던지며 “나 바로 그만 두겠다”고 환호성을 지르다가 추첨 날짜를 착각한 것을 뒤늦게 깨닫고는 “다시 일하러 가겠다”며 사직 의사를 거둬들였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