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은 내가 지킨다”…난민 유입 불안감에 총 드는 유럽인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14일 16시 02분


지난해 수백만 명의 난민들이 유입된 유럽 각국에서 총기와 호신용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난민 유입에 불안감을 느낀 유럽인들이 “내 몸은 내가 지킨다”는 생각으로 사들이고 있는 것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해 오스트리아 총기판매가 전년에 비해 350% 늘었다고 13일 보도했다. 오스트리아는 난민들이 독일로 들어가는 통로이자 독일에서 범죄를 저지른 난민이 추방되는 나라다. 면허가 필요 없는 산탄총의 경우 오스트리아 총기상들이 보유한 재고가 모두 바닥난 상태다.

지난해 인구의 2%에 해당하는 19만 명의 난민을 수용한 스웨덴에서도 총기 판매가 급증했다. 57만 명이 모두 190만 정의 총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새로 총기를 산 5명 중 1명은 여성이다. 미처 총기를 구입하지 못한 사람들도 사격클럽에 가입해 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새해 벽두부터 여성들에 대한 집단 성범죄가 발생한 독일에서도 총기와 호신용 스프레이 등 다양한 경호용품 판매가 급증했다. 난민들에 대한 증오범죄도 늘고 있다. 독일 당국은 지난해 5월 작센 주 보르나 인근 난민 수용소에 폭탄 테러를 모의한 혐의로 극우단체 조직원 4명을 13일 기소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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