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대만에서 열린 총통 선거에서 ‘야당’ 민진당 후보인 차이잉원(蔡英文·59) 주석이 56.12%(689만4744표)의 득표율로 31.04%(381만3365표)의 득표율을 기록한 ‘여당’ 국민당 후보 주리룬(朱立倫·54) 주석를 제치고 당선됐다. 친민당의 쑹추위(宋楚瑜·73) 후보는 12.84%(157만6861표)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차이잉원 주석이 당선됨에 따라 대만은 8년 만에 정권교체를 하게 됐다. 또한 대만 역사상 첫 여성 총통이자, 소수민족 출신 대통령을 맞게 됐다.
총선에서도 민진당은 정원 113석 중 과반수인 68석(종전 40석)을 차지해 차기 총통의 국정 운영을 원활하게 도울 수 있게 됐다. 국민당은 35석(종전 64석)을 얻는데 그쳤다.
한편, 이번 대선 투표율은 66%(2012년 74.38%)에 머물렀다. 1996년 직선제 총선 투표 이래 최저 투표율이다. 전문가들은 기말고사 등의 이유로 중국 내 대만인들의 투표율이 떨어졌고, 선거 초반 국민당의 열세를 느끼고 선거를 포기한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투표율이 하락한 이유에 대해 기말고사 등의 이유로 중국 내 대만인들의 귀향투표율이 낮은데다 국민당이 선거 초반부터 열세를 보이자 투표를 포기한 유권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날 오후 8시30분 차이잉원 후보는 당선이 확정되자 민진당 선거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차이잉원 후보는 “대만 국민이 정부가 주권을 확고히 지켜야 한다는 열망을 표시했다”며 “과거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 잡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평화와 안정의 현상을 유지하겠다”며 “각 정당을 초월해 양안의 입장을 대변하고 대만인들의 관심사를 존중해 양안 최대의 이익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국의 압력과 도발은 양안관계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라며 대중관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날 패배한 주리룬 후보는 오후 7시 타이베이 국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이잉원 후보의 승리를 축하했다. 그는 국민당 지지자들에게 사죄한 다음 선거에 책임을 지고 당주석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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