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사상 첫 여성 총통이 된 차이잉원(蔡英文) 당선자는 부모로부터 아무런 정치적 자산을 물려받지 않고 스스로 앞길을 개척했다.
그의 부친 차이제성(蔡潔生)은 자동차 수리업체를 운영해 돈을 번 뒤 부동산 건설 호텔 사업을 일군 기업인으로 부인과 첩 4명을 두었다. 차이 당선자는 다섯 번째 부인의 막내딸이자 11명의 형제자매 중 막내다. 아버지가 한때 대만의 납세 순위 상위 10위 안에 들 정도로 집안이 부유했지만 차이 당선자는 서민층의 아픔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차이 당선자는 미혼인 데다 다른 형제자매들도 지금까지 별다른 구설수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차이 당선자가 2008년 부패 스캔들로 침몰하던 민진당의 구원투수로 등판하는 배경이 됐다.
미국 코넬대에서 법학석사 학위를, 런던정경대(LSE)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대만 국립정치대 법학과 교수를 지내던 차이 당선자는 2004년 민진당 입당과 함께 비례대표 6번으로 입법위원이 돼 정치에 입문했다. 2008년 총통 선거에서 민진당이 국민당에 참패해 아무도 주석직을 맡지 않으려는 상황에서 이 자리를 맡아 성공적으로 당을 재건했다. 차세대 지도자로 떠오른 차이 당선자는 2012년 1월 총통 선거에서 국민당의 마잉주 후보에게 패배했다. 이번에 재수 끝에 뜻을 이뤘다.
차이 당선자는 조부가 푸젠(福建) 성 하카(客家)족이고, 조모는 산악 거주 대만 원주민인 파이완(排灣)족 혈통을 지닌 내성인(內省人·1949년 이전 대만 이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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