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두증 감염 신생아, 美 하와이서도 발생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18일 03시 00분


성관계-수혈로 바이러스 옮겨… 美, 중남미 14곳 ‘여행 자제’ 지정

브라질 산모들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소두증(小頭症) 감염 신생아가 미국에서도 처음으로 태어났다.

미국 하와이 주 보건당국은 “하와이의 오아후 병원에서 15일 지카(Zika) 바이러스에 감염된 산모에게서 소두증을 가진 신생아가 태어났다”고 밝혔다고 미국 뉴욕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소두증은 지카 바이러스에 의해 신생아의 뇌와 두개골이 충분히 성장하지 않는 선천성 기형으로 해당 신생아는 뇌 손상으로 정신지체를 겪거나 심하면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브라질에서는 소두증 의심 신고가 724개 도시에서 3530건이나 보고됐다. 하와이 보건당국에 따르면 하와이의 산모는 임신 초기이던 지난해 5월 브라질에서 살았으며 ‘이집트 숲모기’에 의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 뉴스위크는 이 지카 바이러스가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전이되는 것으로 확인돼 세계적 확산이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모기에 직접 물리지 않더라도 성관계나 수혈 등에 의해 감염된 사례도 발견됐다.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구토나 발열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이 사라지고 수주가 지난 뒤에도 남성의 정자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검출된 경우도 있었다.

예방 백신이나 치료법은 아직 없다. 브라질은 상반기에나 연구를 시작할 계획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 우려되는 브라질 콜롬비아 등 중남미 14개 지역을 여행 자제 지역으로 지정했다. 하와이 보건당국은 임신 계획이 있는 여성이 이 지역을 여행하는 경우 의사와 상담해 모기를 피할 수 있도록 대비하라고 권고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소두증#신생아#하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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