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구조조정의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하는데 지금은 있는 것, 없는 것 다 동원해야 할 때다. 사안별로 접근하겠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은 16일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열린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개소식에 참석한 후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구조조정에 따르는) 일시적인 고통은 감내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밤늦게 본보와 만난 자리에서 구조조정 등 한국 경제가 당면한 과제에 대해 구체적인 정책 기조를 밝혔다. ‘정책 색깔이 없다’는 세간의 우려에 대해서는 강한 어조로 반박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중국발 충격’에 대해서는 “건전한 상식으로 봤을 때 (중국이) 큰일이 났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낙관했다. 유 부총리는 “경제가 급전직하하는 것을 중국 정부가 가만히 두고 보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 경제는 충분히 연착륙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 제재가 풀리는 것이 해외 건설과 수출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여기에 소비심리가 살아난다면 3.1%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AIIB 개소식에서 아시아 지역 회원국을 대표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다음 차례로 축사를 했다. 유 부총리는 “아시아는 18세기 산업혁명 이전까지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50%를 차지했던 지역”이라며 “견고한 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면 2050년에 다시 세계 GDP의 절반을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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