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명문대 졸업생들이 리포트 대신 써줍니다. 멜버른대, 시드니대 등 명문대 졸업자 250여 명 확보. 직접 쓴 원본이라 대학의 표절 방지 소프트웨어에도 안 걸려요.”
호주의 리포트 대행업체인 ‘숙제왕(Assignment King)’이 중국 유학생이 즐겨 찾는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린 광고다. 전문성과 비밀유지를 앞세운 호주의 리포트 대행업체들이 외국인 유학생들을 상대로 리포트를 대신 써주는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호주 일간 캔버라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호주국립대는 완성된 리포트를 ‘사서’ 제출한 중국인 유학생들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돈을 주고 리포트를 산 사실이 확인되면 해당 과목이 낙제 처리되고, 재발되면 퇴학까지 당할 수 있지만 학생들의 비양심적인 행동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마이 마스터’라는 리포트 대행업체가 수천 명의 학생들에게 1000달러(약 84만 원)씩 받고 과제를 대신 해준 게 적발됐다. 2014년 캔버라대에서는 학생 391명이 표절 문제로 걸렸다. 전문 업체뿐만 아니라 졸업생들이 직접 외국인 유학생에게 접근해 은밀한 제안을 하기도 한다.
업체들은 “직접 작성한 원본”이라고 광고하지만 실제는 기존 과제들을 짜깁기하거나 인터넷 자료를 묶은 것이라 표절 방지 소프트웨어에 쉽게 적발된다고 대학 측은 설명했다. 마니 휴즈 워링턴 호주국립대 부총장은 “학생들을 상대로 학문적 양심에 대한 교육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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