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605명 설문, “모든 환경적 어려움을 극복할 힘은 역시 사람”
미국 CEO는 ‘글로벌 경쟁자 출현’ 걱정, 중국 CEO는 ‘중국 금융시장 불안’ 우려
세계 경제를 주무르는 주요2개국(G2) 미국과 중국의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올해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까. 회사의 성장과 혁신에 기여할 최고인재를 확보하고 그 인재들이 떠나지 않도록 유지하는 문제에 대해선 ‘같은 고민’을 하지만 글로벌 경쟁자 출현, 외환시장 변동성, 법인세 개혁 등에 대해선 ‘걱정의 정도’가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뉴욕의 비영리 경제조사기관 ‘컨퍼런스보드’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유럽 아시아 남미 등 전세계 CEO 6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밝혔다. 레베카 레이 콘퍼런스보드 수석부사장은 “미국 CEO 102명과 중국 CEO 89명의 답변을 상세 분석해 보니 몇몇 분야에서 확연한 차이점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미국 CEO들은 ‘새로운 글로벌 경쟁자의 출현’을 5번째 고민으로 꼽았지만, 중국 CEO들에겐 10번째 걱정거리였다. 반면 중국 CEO들은 ‘중국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2번째 고민이라고 답했지만 미국 CEO에겐 10번째였다. 그 외에도 ‘외환시장 변동성’(중국은 7번째, 미국은 16번째), ‘법인세 개혁’(중국은 6번째, 미국은 12번째), ‘노후하고 부족한 국내 인프라’(미국은 9번째, 중국은 16번째), ‘현금 흐름 변동성’(중국은 4번째, 미국은 8번째) 등에서 양국 CEO들의 인식에 차이가 있었다고 레이 수석부사장은 전했다. 미국은 중국 기업 등이 자신들의 글로벌 경쟁자로 부상하는 것을 걱정하는 반면, 중국은 중국 내의 금융 불안을 미국 CEO들보다 훨씬 더 많이 우려하고 있는 셈이다.
글로벌 CEO 605명의 ‘2016년 가장 큰 걱정거리’를 정리하면 1위가 최고인재 확보와 유지, 2위가 차세대 리더 양성이었다. 컨퍼런스보드 측은 “세계적 경기 침체나 금융 불안보다 인적자원에 대한 고민이 더 큰 이유는 결국 그런 내·외부의 문제를 해결해나는 건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CEO들은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최고인력을 많이 확보하고 유지하는 문제가 회사의 장기전략 수립과 미래 성장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3년(2013~2015년) 조사에서도 ‘우수 인적 자원 확보’ 문제가 CEO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였다고 컨퍼런스보드 측은 설명했다.
‘CEO들의 2016년 걱정거리’ 3~5위는 △신흥시장의 경기 부진 △새로운 글로벌 경쟁자의 출현 △현금흐름 변동성(악화 가능성)이었다. 그 뒤로 외환시장 변동성(6위), 중국 금융시장의 불안정성(7위), 임금 인상(8위), 법인세 개혁(9위), 낙후된 국가 인프라(10위) 순이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