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목줄을 걸어 벽장에 감금하는 등 학대 끝에 세 살배기 딸을 숨지게 한 어머니가 체포됐다.
18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12일 사이타마(埼玉) 현의 한 맨션에서는 얼굴에 화상을 입은 채 숨진 여자아이 후지모토 하즈키(藤本羽月)의 시신이 발견됐다. 얼굴 외에도 전신에 멍 자국과 화상이 있었고 제대로 먹지 못해 빼빼 마른 상태였다.
경찰은 친엄마인 후지모토 아야카(藤本彩香·22)와 동거남(24)을 체포해 두 사람이 이 아이를 지난해 가을부터 본격적으로 학대하기 시작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두 사람은 경찰 조사에서 “뜨거운 물을 끼얹었다” “먹을 것을 제대로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이를 혼자 두고 외출한 뒤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집에 돌아가면 (학대)하자”는 연락도 주고받았다. 집에서는 로프가 발견됐으며 벽장에 줄을 고정시키는 철제 장식물도 설치돼 있었다. 경찰은 이들이 아이의 목에 줄을 걸어 벽장 속에 감금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지난해 가을부터 아이를 볼 수 없었다. 오랜 시간 우는 소리가 들리고 탕탕 치는 것 같은 소리가 매일 들렸다”고 증언했다. 주민들은 지난해 6, 7월 “아이가 현관 앞에 나와 있다”고 신고했지만 출동한 경찰은 상처를 확인하지 못했고 아동상담소에도 통보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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