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중지 배니티 페어(Vanity Fair)가 공화당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쌍둥이처럼 닮은꼴이라고 풍자했다.
배니티 페어는 20일(현지시간) 온라인 기사에 “트럼프는 대선 여론조사 선두를, 김정은은 최근 핵실험으로 북한 내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며 두 사람이 관심사, 영향력, 외모 등에서 놀랄만한 공통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잡지는 트럼프와 김정은이 “트럼프 골프리조트의 콘퍼런스장에 마주앉아, 공통점을 찾고 북·미 데탕트(긴장 완화)의 새 시대를 이끌 기회가 있을까”에 대한 고민에서 분석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우선 두 사람의 위치는 ‘공화당 대선 후보 선두 주자’와 ‘북한 최고지도자’지만, 더 정확하게는 ‘짧은 손가락 속물’과 ‘작은 키의 미치광이’로 알려졌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출발 과정에 아버지가 깊숙이 관여한 점도 비슷하다. 트럼프는 아버지가 몇백만 달러를 빌려줘서 기업인이 될 수 있었고, 김정은은 아버지가 나라를 통째로 물려줘 통치를 시작했다.
두 사람 모두 심통 사나운 경멸조의 표정을 짓는 특징이 있고, 자신을 과대 포장하는 버릇이 있어 트럼프는 여기저기 세운 화려한 빌딩 옆에 자신의 이름을, 김정은은 북한 전역에 퍼져 있는 소비에트 시대 건물 옆에 자신의 얼굴 사진을 내걸었다고 잡지는 지적했다.
트럼프는 주로 트럼프 타워 폭포 앞에서 인터뷰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고, 김정은은 구두공장과 수목원에서 현지지도를 하는 모습이 주로 공개된다. 트럼프의 발언은 주로 시청률에 쫓기는 CNN 앵커들에 의해 기록되고, 김정은의 발언은 겁에 질린 장성들이 조그만 수첩에 받아 적고 있다고 이 잡지는 지적했다.
트럼프가 자주 사용하는 욕설은 ‘패배자들’(Losers)이고 김정은은 ‘얼간이’(Dupes)다.
머리 모양을 보면, 트럼프는 미국 건축가인 에론 사리넨이 1960년대 설계한 케네디국제공항 TWA 터미널의 곡선을 연상케 하는 급히 빗어 올린 앞머리를 하고 있고, 김정은은 ‘저지 쇼어’ 폴리 D나 1980년대 힙합 아이콘 키즈 앤 플레이를 떠올리게 하는 양쪽 옆머리를 바짝 밀고 윗머리를 풍성하게 했다고 분석했다.
은밀한 범죄로는 트럼프는 파산을 자주 선언하는 것이 있고, 김정은은 서구 비디오 게임을 하는 것이다.
즐기는 취미는 트럼프의 경우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메긴 켈리 폭스뉴스 여성앵커, 공화당 대선 후보 테드 크루즈 공격이고, 김정은은 대포동 2호 미사일을 동해를 넘겨 발사하는 것이라고 잡지는 지적하기도 했다. 또한, 트럼프는 가족 분쟁 후 조카의 아픈 아기에 대한 의료지원을 끊었고, 김정은은 배신한 고모부를 잔인하게 처형하는 등 통치 스타일 면에서 비슷한 점이 있다고 잡지는 전했다.
잡지는 두 사람 사이에서 외교적 가교가 될 수 있는 최후의 한 사람으로 전직 NBA 농구선수 데니스 로드먼을 꼽았다. 로드먼은 지난해 7월 트위터에 “다음 미국 대통령으로는 오직 트럼프 같은 경영자가 필요하다”고 지지 의사를 밝혔고, 2013년 방북 후 김정은에 대해 “그를 사랑한다. 그는 엄청난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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