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패션잡지 배니티페어가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닮은꼴’을 분석하는 풍자성 기사를 최근 호에 실었다. 잡지는 19개 항목으로 나눠 공통점을 분석했다.
먼저 둘 다 ‘금수저’다. 트럼프는 부친에게서 수백만 달러를, 김정은은 나라를 물려받았다. 스스로를 과대 포장하는 점도 닮았다. 트럼프는 화려한 빌딩 옆에 자기 이름을, 김정은은 북한 전역의 건물에 자신의 얼굴을 내건다.
외모도 공통점이 적지 않다. 심술부리고 조롱하는 듯한 표정이 닮았고, 독특한 헤어스타일을 고수하는 점도 비슷하다. 트럼프의 급하게 빗어 올린 앞머리는 1960년대 지어진 케네디국제공항 TWA 터미널의 곡선을, 김정은의 위쪽만 두툼하게 남겨둔 머리는 1960년대 미국의 힙합 아이콘인 ‘키드 엔 플레이’를 떠올리게 한다.
트럼프의 발언은 시청률에 쫓기는 CNN 앵커들이, 김정은의 말은 놀란 표정의 장성들이 받아 적는다. 가족 분쟁 과정에서 조카의 아이가 아픈데도 지원을 끊은 트럼프, ‘배신한 고모부를 처형해 개들의 먹잇감으로 던져준’ 김정은은 차가운 피가 흐르는 리더들이다.
여가를 즐기는 스타일도 둘 다 공격적이다. 트럼프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주로 공격하고, 김정은은 대포동 2호 미사일을 발사한다.
미국 전 농구선수 데니스 로드먼의 극찬을 받은 인물이라는 점도 닮았다. 로드먼은 “우리에겐 다른 정치인이 필요 없고 트럼프 한 명만 있으면 된다”고 했고, 김정은에 대해선 “대단하다. 나는 그를 좋아한다”고 평가했다.
잡지는 “두 사람이 트럼프의 골프 리조트에 마주 앉아 북-미 간 데탕트의 시대를 이끌 기회가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기사를 마무리했다.
한편 2006∼2011년 재임했던 로버트 게이츠 전 미 국방장관은 20일 외교협회 초청 간담회에서 북한의 핵실험을 비난하면서 “김정은은 위험한 데다 멍청(stupid)하기까지 해서 걱정이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기술을 종국에는 얻을 것”이라며 “김정은은 군에 자신의 강한 면모를 과시하기 위해 과거에도 한국을 겨냥한 도발을 계속 해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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