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동안 7개 대륙에서 열리는 7개 마라톤 대회를 완주해야 하는 ‘월드 마라톤 챌린지’ 대회에서 미국인 싱글맘 베카 피치 씨(35)가 여성부 우승을 차지했다. 어린이집 운영자 겸 아이스크림 가게 매니저인 피치 씨는 8세 된 어린 딸에게 어떤 난관에도 주저앉지 않고 도전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대회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7게임 합산 기록은 27시간 26분 15초로 평균 완주 기록은 3시간 55분 11초다.
지난달 23일 영하 25도를 오르내리는 남극에서 시작한 대회는 이후 칠레 미국 스페인 모로코 두바이 호주로 이동하며 30일까지 진행됐다.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15명의 지구인이 모였다.
남자부에선 미 해병대원인 대니얼 카티카 씨와 캘럼 램 씨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둘은 지난해 7월 테네시 주에서 발생한 해병대 총기난사 사건 때 희생된 5명의 전우를 위해 뛰었다고 말했다. 총기 난사 당시 숨진 해병대원들은 수백 발의 자동소총을 쏘며 기지에 침입한 범인에 맞서 동료들이 피신할 때까지 물러서지 않았다.
카티카 씨와 램 씨는 대회 내내 서로를 격려하며 나란히 달렸다. 두바이에서 16분 먼저 들어온 카티카 씨가 3시간 32분 25초의 평균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암을 극복한 호주 50세 여성 히더 호킨스 씨도 전 구간을 완주해 눈길을 끌었다. 두 아이의 엄마인 그는 3년 전 난소암에서 완치된 이후부터 마라톤을 시작했다. 호킨스 씨는 “암에 지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육체적인 한계에 도전했다”며 “난소암 투병자들이 힘을 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회 기간 참가자들이 항공기를 타고 이동한 거리는 3만8000㎞. 비행시간은 59시간이다. 2009년부터 시작된 이 대회의 참가비는 3만6000달러(약 4336만 원). 대다수가 외부 후원을 받아 해결했다. 올해 대회에선 남녀부 모두 대회 신기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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