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와 함께 비틀스의 ‘투 오브 어스(Two of Us·오직 우리 둘만)’를 듣고 싶습니다.”
세계 최고 부호(富豪)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60)가 무인도에 표류했을 때 듣고 싶은 음악으로 ‘동갑내기 라이벌’인 애플의 전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와의 생전 추억이 담긴 노래를 꼽았다.
게이츠는 지난달 31일 영국 BBC 라디오4의 ‘데저트 아일랜드 디스크스(Desert Island Discs)’에 출연해 무인도에 홀로 남겨진다면 가져가고 싶은 음반 8장과 책 한 권, 사치품 한 가지를 주제로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잡스는 생전 공동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투 오브 어스’에 나오는 가사 ‘당신과 나는 우리 앞에 뻗은 길보다도 더 오랜 기억을 갖고 있소’에 빗대어 나와의 관계를 설명했다.”
게이츠는 6번째 음반으로 ‘투 오브 어스’를 꼽으며 “우리 둘만이 갖는 특별한 유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시절 우리는 경쟁 관계였지만 잡스가 아픈 뒤 인생과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그는 진정한 천재”라고 회고했다.
일에 몰두했던 시절 주말마다 댄스파티에 참석해 듣던 데이비드 보위와 그룹 퀸의 ‘언더 프레셔(Under Pressure)’, 아내 멀린다 게이츠와의 추억이 담긴 윌리 넬슨의 ‘블루 스카이스’도 듣고 싶다고 했다. 무인도에 갖고 갈 사치품으로는 세계 유명 강연을 담은 DVD 모음집을, 책으로는 스티븐 핑커 하버드대 심리학 교수의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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