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 나이지리아, 세계은행에 긴급자금 ‘SOS’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일 03시 00분


저유가로 재정난… 35억달러 요청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가 35억 달러(약 4조2000억 원)의 긴급자금 대출을 세계은행(WB)과 아프리카개발은행(ADB)에 요청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 보도했다.

저유가 장기화로 재정 상황이 취약한 산유국의 몰락이 본격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앙아시아의 산유국인 아제르바이잔도 세계은행 및 국제통화기금(IMF)에서 긴급자금을 지원받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FT는 출범 8개월을 맞은 나이지리아 모하마두 부하리 정권이 국내총생산(GDP)의 3%가량인 150억 달러 적자를 메우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세계은행에는 25억 달러의 대출을, 아프리카개발은행에는 10억 달러 대출을 각각 요청했다. 아프리카 1위 경제 규모를 가진 나이지리아 재정에서 원유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당초 70%에 달했지만 유가 하락으로 올해는 30%대로 떨어졌다. 외환보유액은 1년 전 500억 달러에서 지금은 282억 달러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현지 통화인 나이라의 환율은 2014년 달러당 158나이라에서 현재 198나이라로 가치가 20% 하락했다.

케미 아데오순 나이지리아 재무장관은 “대출은 긴급 조치가 아니며 적자 해결의 효율적인 방법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싼 이자로 대출받을 수 있다면 발전소나 도로 건설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나이지리아#세계은행#산유국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