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봉지 유니폼’ 꼬마 메시, 진짜 메시 만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일 18시 25분


아프가니스탄의 한 꼬마가 자신의 영웅인 세계적인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와 직접 만나는 특별한 기회를 가지게 됐다. 행운의 주인공은 수도 카불 인근 농촌 지역인 자고리에 사는 무르타자 아흐마디(5). 비닐봉지로 만든 메시 유니폼을 입은 그의 모습이 최근 페이스북에서 화제가 되면서 메시의 마음을 움직였다.

아프간축구연맹(AFF)의 사이드 알리 카제미 대변인은 1일(현지 시간) “리오넬 메시가 아이와 만남을 위해 우리와 연락을 하고 있다”며 “메시가 그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메시가 아프가니스탄으로 가능 방안과 소년이 스페인으로 가는 방법, 제3의 장소에서 만나는 방안 등이 모두 논의되고 있다고도 전했다.

15살 된 그의 형이 비닐봉지로 만든 유니폼은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떠올리게 하는 하늘색과 흰색 줄무늬가 인쇄된 비닐봉지에 메시의 등번호 ‘10’과 메시 이름이 큼지막하게 적혀 있다. 이를 입은 모습 덕분에 꼬마는 ‘비닐봉지 메시’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화제가 됐다.

처음엔 이라크의 한 소년으로 알려졌으나 호주에 사는 그의 삼촌이 온라인상의 사진을 보고 자신의 조카라고 영국 BBC방송에 제보를 하면서 아프간 소년으로 확인됐다.

가난한 농부인 그의 아버지 아리프 아흐마디는 “우리 아이가 메시와 축구를 정말 좋아하는데 평범한 농부인 내 처지에서 진짜 유니폼을 사줄 수가 없었다”고 BBC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밝혔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축구와 크리켓이 인기 스포츠이지만 공식 스포츠 경기는 드물다. 탈레반이 점령했을 당시 카불의 축구 경기장은 사형 집행 장소로 악명을 떨치기도 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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