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공화당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45·플로리다·사진)은 이렇게 힘주어 말했다.
미국 언론들은 강력한 ‘다크호스’가 등장했다고 입을 모았다. 23.1%를 득표한 루비오는 1위인 테드 크루즈(27.7%), 도널드 트럼프(24.3%)를 각각 4.6%포인트와 1.2%포인트 차로 따라붙었다. 3위 자리를 다툴 것으로 예상된 의사 벤 카슨(9.3%)을 10%포인트 이상 따돌렸다.
루비오의 선전으로 트럼프-크루즈였던 공화당 양자 구도는 3각 구도로 재편됐다. 경선을 앞둔 조사에서 상위 후보 3명이 나란히 20%대 지지율을 나눠 가진 것은 처음이다. 뉴욕타임스는 “루비오가 가능성의 불을 켰다”고 호평했다.
루비오는 지지자들에게 “다른 사람들은 우리에게 기회가 없다고 했지만 우리는 아이오와에서 매우 선명한 메시지를 전했다”며 “대선후보가 되면 당을 통합하고 보수주의 운동을 벌일 것”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루비오의 선전은 우연이 아니다. 막말과 구설에 휘말렸던 트럼프나 당내 비주류이자 강경파인 크루즈보다는 루비오 같은 ‘정통 보수’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당내 주류에서 꾸준히 흘러나왔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여론조사에서 한 자릿수 지지에 그쳤던 루비오는 지난달 24∼31일 실시된 7개 여론조사에서 16.9%라는 지지율을 보이며 뒷심을 발휘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1992년 대선 당시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3위였지만 반전에 성공했다.
1971년생인 루비오 의원은 1956년 미국으로 건너온 가난한 쿠바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라스베이거스에서 바텐더로, 어머니는 호텔 청소원으로 일했다. 부모의 헌신적인 노력에 마이애미대 법대를 졸업해 변호사가 됐다. 29세 때인 2000년 플로리다 주 하원의원이 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2007년 플로리다 주 하원의장, 2010년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후 워싱턴 정치무대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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