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1등은 ‘동전 던지기의 행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4일 03시 00분


[2016 美 대선]
대의원 배분 곤란한 상황서 실시… 힐러리측 6곳서 모두 이겨

힐러리 신승(辛勝)의 비결은 동전 던지기의 완승이었다?

1일 미국 민주당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49.8%)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49.6%)의 득표율 차이는 달랑 0.2%였다. 클린턴 전 장관이 간신히 이기자 “힐러리 지지자들이 동전 던지기에서 승리했기 때문”이라는 흥미로운 분석이 나왔다.

영국 BBC는 2일 “(기초 선거구) 대의원을 분배하는 과정에서 최소 6곳 선거구에서 6번의 동전 던지기가 있었다”며 “모두 클린턴의 승리로 끝났다”고 보도했다. 동전 던지기 승리 확률은 50%로, 6번 모두 이길 확률은 1.56%에 불과하다.

동전 던지기는 선거구에서 직접 코커스 투표에 참여할 대의원 배분을 놓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처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실시했다. 예를 들어 9명의 대의원이 배정된 선거구에서 두 후보가 5 대 5의 득표를 하면 4명씩 나눠 갖고 남은 1명은 동전 던지기로 배분하는 방식이다.

1일 에임스 카운티에서는 투표 초반 484명의 당원이 참여해 8명의 대의원 배분을 놓고 격론을 벌였다. 최종 투표 결과 클린턴 전 장관이 424표를 받아 기초 대의원 4명을, 샌더스 의원이 179표를 받아 3명을 확보했다. 그런데 투표를 하던 중간에 60명의 당원이 자리를 떠버렸다. 남은 대의원 1명을 어느 후보가 가져갈지 난처한 상황이 돼버린 것이다.

해당 선거구 관리자는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전화해 이 상황을 설명했다. 위원회는 “동전을 던져보면 어떠냐?”고 제안했고, 각 후보 지지 그룹은 여기에 동의했다. 동전을 던져 앞뒤 면을 맞히는 것으로 승부를 갈랐는데 클린턴 지지자들은 ‘앞면’을 정확히 모두 맞혔다.

클린턴 측은 결국 동전 던지기를 통해 최소 6명의 표를 얻었다. 두 후보의 최종 득표수는 클린턴 701표, 샌더스 697표였다. 만약 동전 던지기를 하지 않고 다른 방법을 썼더라면 승부가 뒤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힐러리#대의원#아이오와코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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