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가톨릭주교협의회(CNBB)는 소두증이 확인된 태아에 한해 낙태수술을 허용하자는 주장에 대해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세계보건기구(WHO)의 경보가 낙태수술을 정당화하는 근거가 될 수 없다”며 “생명을 철저하게 경시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협의회 대표단은 전날 브라질리아에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과 마르셀루 카스트루 보건장관을 만나 가톨릭계의 입장을 전달했다.
앞서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는 소두증 신생아 출산이 증가하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낙태 합법화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고 전했다.
가톨릭 인구가 대부분인 브라질에선 원칙적으로 낙태를 금지한다. 성폭행 등 일부 예외 상황에서만 낙태를 허용한다.
한편, 브라질에서는 지난달 30일까지 소두증 의심사례로 보고된 신생아가 4783명이며, 이 가운데 404명이 소두증으로 확인됐다.
지카 바이러스는 신생아에게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뇌가 제대로 발달하지 않아 머리 둘레가 신생아 평균(34∼37cm)보다 작으면(32cm 이하) 소두증으로 볼 수 있다. 소두증은 신생아 2만∼3만 명당 1명꼴로 나타난다. 아기의 성장 지연, 인지능력 장애, 균형감각 상실, 청력 저하, 시각 장애, 발작 등을 유발한다. WHO는 임신부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태아 소두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강하게 의심’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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