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권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날) 연휴가 시작되던 6일(현지 시간) 오전 3시 57분 대만 남부를 강타한 규모 6.4의 강진으로 들뜬 설날 분위기는 찾아보기 어려워졌고 전 국민적인 애도의 분위기로 바뀌었다.
특히 17층짜리 건물 4개 동이 무너진 타이난(臺南) 시 융캉(永康) 구 웨이관진룽(維冠金龍) 건물 붕괴 사고 현장에 사망자가 집중됐다. 대만 당국은 9일 타이난 시에서만 41명이 숨졌으며 103명이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사망자 41명 중 39명은 웨이관진룽 건물 붕괴 사고로 인한 희생자로 파악됐다. 타이난 검찰은 건물 벽에서 양철 식용유통과 스티로폼이 발견되는 등 부실 시공 혐의로 린밍후이(林明輝) 전 웨이관건설 사장 등 3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해 9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구조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생환 소식도 이어졌다. 홍콩 밍(明)보는 8일 웨이관진룽 한 동의 10층에 사는 7세의 후(胡)모 어린이가 고양이 덕분에 살아났다고 보도했다. 항상 자신을 따르던 수고양이 ‘먀오먀오(66)’가 건물이 무너진 뒤에도 주인의 곁을 지키며 울음소리를 낸 덕분에 소방대원들이 6일 건물 붕괴 몇 시간 뒤 후 군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후 군의 아버지는 고양이가 건물 잔해에서 먼저 빠져나온 뒤 “이 고양이는 항상 아이와 같이 있었다. 아들을 찾아봐 달라”고 간청했다. 구조대원들은 고양이가 머물렀던 곳에서 후 군을 발견했다.
1999년 9월 2300여 명이 사망한 타이중(臺中) 대지진 당시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는 주부 젠(簡)모 씨는 타이난으로 시집 와서 살던 중 또 큰 지진을 만났으나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
중국 정부는 200만 위안(약 3억6400만 원)을 위로금으로 보냈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 언론을 통해 위로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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