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젊은이들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갑작스럽게 검문하는 ‘도덕 경찰’ 따돌리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10일 보도했다.
이란은 1979년 2월 이슬람혁명 이후 율법에 따라 엄격하게 사회를 통제하는 나라다. 도덕 경찰이 여성의 옷차림, 화장 상태, 히잡(무슬림 여성들이 머리를 가리려고 쓰는 스카프) 착용 등을 단속한다.
BBC방송은 이런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에서 이란 젊은이들이 ‘크라우드소싱(불특정 다수로부터 정보 등을 수집하는 방법)’을 활용해 도덕 경찰의 단속 정보를 모으고 앱을 통해 정보를 공유해 검문을 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덕 경찰의 단속 정보 앱은 익명의 프로그래머들이 개발했으며 젊은이들 사이에서 이용자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앱 개발자들은 웹 페이지에서 “각종 소셜 미디어에는 도덕 경찰에게 두들겨 맞고 끌려가는 무고한 여성들의 사진이 넘친다”며 “왜 우리가 이런 모욕을 받아야 하는가”라며 제작 의도를 밝혔다.
이란 도덕 경찰들은 몇 명씩 조를 나눠서 시내 주요 지점을 돌아다니며 시민들을 상대로 갑작스럽게 검문한다. 2014년 5월 이란 젊은이들이 미국 흑인 가수에게 헌정하는 영상을 제작했다가 ‘저속한 영상으로 공공의 순결을 해쳤다’는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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