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원유 수출 4개 국가가 16일 산유량을 지난달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한 가운데, 러시아에선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노바크 에너지장관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베네수엘라 등 OPEC 회원국 3개국 에너지 장관들과의 회담 후 “4개국의 산유량 동결 합의는 ‘다른 원유 생산국들이 합의에 동참할 때 유효하다’는 조건이 붙는다”며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이는 이날 회담에 참석하지 않은 다른 산유국들이 산유량 동결 합의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4개국도 합의를 이행할 의무가 없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 러시아의 원유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생산량보다 1.5% 늘어난 4600만 톤이다. 이같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러시아의 올해 원유 생산량은 5억5200만 톤으로 사상 최대 생산량 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러시아의 산유량은 그 전해보다 1.4% 늘어난 5억3400만 톤이었다.
그동안 나이지리아, 베네수엘라 등 유가 하락으로 경제난에 시달리는 일부 OPEC 회원국은 원유 생산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해왔기 때문에 산유량 동결에 적극 동참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내전 비용으로 국가 재정이 바닥난 이라크와 지난달 경제 제재 해제로 석유 수출량을 늘리기 시작한 이란이 산유량 동결 합의에 동참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란은 서방 국가들의 경제 제재가 풀린 뒤 앞으로 원유 하루 생산량을 100만 배럴이나 늘릴 계획이라고 밝혀 왔다.
에울로히오 델 피노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은 이번 합의안을 이란, 이라크 석유 담당 장관과 논의하기 위해 17일 테헤란에서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피노 장관은 “내일 카타르 석유장관과 함께 이란과 이라크 장관들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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