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일하는 요양시설에서 노인을 연쇄 살해한 것으로 드러나 일본을 충격에 빠뜨린 용의자 이마이 하야토(今井隼人·23)는 “화가 나 베란다에서 집어던졌다”며 범행 동기를 자백했다.
17일 요미우리신문과 도쿄신문 등에 따르면 이마이는 경찰 조사에서 첫 번째 피해자인 87세 남성에 대해 “손이 많이 가는 사람이었다”며 업무 상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그는 가나가와(神奈川) 현 가와사키(川崎) 시의 노인 요양시설 ‘S아뮤 가와사키 사이와이초’에서 근무하던 2014년 11, 12월 치매 등에 시달리던 80, 90대 노인 3명을 베란다 너머로 내던져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마이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를 베란다로 유도해 안아 올린 뒤 밖으로 던졌다”고 구체적인 범행 방법을 설명했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그는 2014년 전문학교를 졸업한 뒤 같은 해 5월부터 해당 시설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일에 보람을 느끼지 못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그는 경찰에서 자신의 일에 대해 “정말 싫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산케이신문은 “고급 음식점에서 동료의 식사비용을 내는 등 허세를 부리는 면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주변에 “대학 구명 센터 일도 하고 있어 돈이 있다”고 거짓말을 했지만 실제로는 월급만으론 부족해 입소자들의 현금과 귀금속을 훔치는 일이 많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경찰의 초동수사가 부실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산케이신문은 “경찰이 3명의 사망을 변사로 처리했지만 해부도 하지 않고 (세 사건의) 관련성을 조사하지도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마이는 피해자 3명이 사망했을 때 당직이었는데도 경찰이 그를 의심하지 않고 넘어갔다는 것이다. 경찰은 지난해 5월 이마이가 다른 여성 입소자의 지갑을 훔친 혐의로 체포되고 나서야 살인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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