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 전 아들을 살해하고 시체를 자동차 트렁크에 넣고 다녔던 미국 여성이 법정에 서게 됐다. 일본에서는 딸에게 죽은 금붕어 30여 마리를 강제로 먹이는 등 학대를 일삼은 엄마가 경찰에 체포됐다. 가장 많은 사랑을 베풀어야 할 엄마가 아이에게 가장 큰 고통을 준 셈이다.
AP통신은 미국 버지니아 주도 리치먼드 시에 살고 있는 토냐 슬래턴 씨(44)가 아들을 살해한 혐의(2급 살인)로 햄프턴 연방순회법원에 기소됐다고 17일 보도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아들 퀸시 자마르 데이비스 군은 2004년 7월부터 1년 사이 엄마의 손에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다. 2004년 당시 14세였던 데이비스 군은 버지니아 비치 중학교를 자퇴한 이후 자취를 감췄다.
천륜을 저버린 범행은 우연하게 드러났다. 슬래턴 씨는 지난해 6월 자신의 포드 머스탱을 몰고 가던 중 차량 번호판의 유효기간이 지난 것을 확인한 경찰의 단속에 걸렸다. 경찰은 차에서 심하게 썩는 냄새를 맡고 이상하게 여겨 트렁크를 열어봤다. 검은색 대형 쓰레기봉투가 드러나자 슬래턴 씨는 주변의 옷가지로 덮으며 “옷이 들어있다”라고 발뺌했다.
하지만 경찰은 두 겹의 봉지 속에서 부패된 시신을 발견했다. 유전자 확인 결과 10년 전 사라진 아들 데이비스 군이었다. 사인은 정확하지 않지만 부검의는 “자연사로 보이지는 않는다”는 의견을 밝혔다. 슬래턴 씨는 아들이 6세 때에도 폭행을 했지만 6개월의 근신 처분만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후쿠시마(福島) 현 구루메(久留米) 경찰서는 딸에게 죽은 금붕어들을 강제로 먹인 혐의로 구루메 시에 사는 오가타 유코 씨(46)와 내연남 에가미 다카시 씨(46)를 체포했다. 이들은 지난해 6월 거주하는 아파트의 어항에 세제를 넣어 금붕어 30여 마리를 죽인 뒤 당시 16세였던 딸에게 강제로 먹인 혐의다.
이들은 지난해 9월 딸을 감금하고 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 한 달 뒤에는 딸에게 아이스크림과 계란을 억지로 먹였고 딸이 먹다가 토한 것까지 다시 먹도록 한 사실이 조사 결과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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