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전국단위 지지율서 트럼프 앞질러…경쟁 격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8일 16시 58분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전국 단위 지지율에서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를 앞질렀다.

크루즈는 NBC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 발표한 전국 여론조사에서 28%의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26%)를 오차 범위(±4.9%포인트) 안에서 이겼다. 지난해 7월 트럼프가 공화당 선두 주자로 부상한 후 카슨이 1위를 차지한 적은 있지만 크루즈가 트럼프를 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17%로 3위,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4위(11%), 신경외과 의사 출신인 벤 카슨이 5위(10%),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6위(4%)였다.

하지만 같은 날 공개된 퀴니피액대 전국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가 39%로 압도적인 1위고 크루즈(18%)는 1%포인트 차이로 루비오(19%)보다도 뒤처진 3위였다.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공개한 사우스캐롤라이나 여론조사에선 트럼프(36%)-크루즈(17%)-루비오(15%) 순이었다.

NBC와 WSJ 공동 여론조사를 진행한 빌 매킨터프는 “이번 조사는 스스로를 매우 보수적이라고 여기는 공화당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해 (극보수 성향의) 크루즈에게 다소 유리했다”며 “이 결과로 트럼프의 상승세가 꺾였다고 단정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WSJ은 보수 성향의 앤터닌 스캘리아 연방대법관 사망 후 유권자들이 민주당 후보와 붙었을 때 확실한 본선 경쟁력이 있는 후보를 진지하게 고려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루비오는 이날 공화당의 차세대 여성 스타이자 자신과 동갑내기(45세)인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의 지지를 얻어 막판 반전을 노리고 있다. 헤일리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채핀의 루비오 유세장에 나타나 그와 어깨동무를 하며 “우리는 단지 선거가 아니라 미국의 미래를 위해 이겨야 한다”며 지지를 선언했다. 헤일리의 지지를 기대했던 부시는 “좋은 주지사이긴 한데 매우 실망스러운 선택”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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