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쿠르드족 분리주의 테러조직의 소행으로 보이는 폭탄 테러가 발생해 터키 정부가 강력하게 보복하겠다고 밝혔다.
BBC에 따르면 17일 오후 6시 20분경 수도 앙카라 중심부인 국회의사당과 군총사령부 앞에서 발생한 차량 폭탄 테러로 최소 28명이 숨지고 60여 명이 다쳤다. 사고 당시 군인을 태운 병력수송 버스가 신호등에 멈춰 섰을 때 옆에 있던 폭탄을 가득 실은 차량이 폭발했다. 이로 인해 군용 차량 3대와 민간 차량 1대가 파괴됐다.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총리는 18일 생중계한 수사 발표에서 이번 테러가 쿠르드족 분리주의 테러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과 PKK의 시리아 지부인 ‘인민수비대’(YPG) 소행이라고 밝혔다. 총리는 현장에서 발견된 지문을 감식한 결과 테러범의 신원이 시리아 국적의 YPG 조직원인 살리흐 네자르(24)로 확인됐다며 관련 용의자 9명을 체포했다고 설명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터키는 어떤 상황에서든 자위권을 행사할 권리가 있다”면서 강력한 보복 대응을 시사했다.
PKK와 가까운 매체인 AFN은 이날 PKK 고위 지도자인 제밀 바이윽이 이번 공격에 대해 “쿠르드족 학살에 대한 복수일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터키군은 지난해 12월부터 남동부 시가지에서 PKK 소탕작전을 개시해 조직원 수천 명을 사살했다. 터키군은 또 YPG와 PKK는 같은 테러 조직이라며 지난 13일부터 터키와 접경한 시리아 북부 알레포 주의 YPG에 포격을 가하고 있다. 반면 미국 국무부는 YPG는 테러조직이 아니며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YPG를 계속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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