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틴 라가르드 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60·여)가 5년 임기의 IMF 총재직에 재선됐다. 외신들은 라가르드 총재가 19일 열린 이사회에서 재신임을 받아 7557억 달러(약 932조 원)의 기금을 앞으로도 계속 운용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라가르드 총재의 연임은 사실상 10일 확정됐다. 이날까지 진행된 총재 후보등록 결과 라가르드 총재가 유일하게 후보로 올랐기 때문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7월 4일 종료되는 임기를 2021년까지 이어갈 수 있었다.
2011년 7월부터 임기를 시작한 라가르드 총재는 지난 5년간 IMF를 무난하게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유럽은 물론 미국과 라틴 아메리카 등으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다. 프랑스 파리 출신인 라가르드는 1974년 대입 시험인 바칼로레아를 마친 뒤 미국으로 건너가 공화당 소속 윌리엄 코언 당시 하원의원의 보좌관 인턴으로 일하며 정치인과 국제적인 인물이 되는 꿈을 키운 라가르드는 프랑스로 돌아가 파리 10대학에 진학했다. 대학 졸업 후 파리에서 변호사를 하다 25세였던 1981년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국제법률회사인 베이커 앤 맥킨지에 들어갔다. 그는 6년 만에 파트너(고위직 변호사)가 돼 서유럽 책임자인 파리 사무소장을 맡았다.
1999년에는 이 회사의 첫 여성 이사회 의장이 됐다. 1995년부터 2002년까지 미국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미국-유럽 관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이때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자크 시라크 대통령으로부터 레종 도뇌르 기사장을 받았다.
글로벌 기업에서 승승장구하던 라가르드는 시라크 대통령으로부터 정계 입문을 제의받고 2005년 미국을 떠나 프랑스로 돌아온 뒤 6월 도미니크 드빌팽 총리 내각에서 대외통상 장관을 맡았다. 이후 ‘경제·재정 및 고용장관’을 지내다가 2011년에는 IMF의 수장으로 선출됐다.
라가르드 총재가 5년의 IMF 총재 임기를 시작한 2011년 7월 5일은 그리스가 사태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2009년 말 시작됐던 유럽 재정위기가 최고조에 이르던 시기였다. 라가르드는 처음부터 유럽 재정위기를 구원할 특급 소방수로서 긴급 투입된 셈이다. 이후 그는 유럽 재정위기 수습 과정에서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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