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00년전 드레스… 지금 입어도 될 디자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0일 03시 00분


100년전 이집트 고대무덤서 발굴… 현존 最古 직물옷으로 확인돼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직물 옷으로 확인된 이집트 드레스. 사진출처 BBC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직물 옷으로 확인된 이집트 드레스. 사진출처 BBC
이집트에서 100여 년 전 발굴된 옷이 5500여 년 전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8일 고고학 저널 앤티쿼티 최근호를 인용해 “1912∼1913년 이집트 고대 무덤에서 발굴된 옷의 방사성 탄소연대를 측정한 결과 기원전 3482년∼기원전 3102년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현존하는 직물 옷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저널에 이 내용을 발표한 앨리스 스티븐슨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피트리 박물관 큐레이터는 “지금까지 남아 있는 옷은 대부분 동물 가죽이나 식물로 만든 것들이고, 직물 소재는 쉽게 부식되는 탓에 2000년 이상 된 것이 드물다”고 전했다.

디자인은 놀랍도록 현대적이다. 커다란 천으로 몸 전체를 대충 두르는 다른 이집트 고대 의상과 달리 이 옷은 몸에 꼭 맞게 섬세하게 제작됐다. 목 부분은 브이(V) 네크라인으로 디자인했고 소매와 가슴 쪽에는 잔잔한 주름을 넣었다. 원래는 무릎 아래까지 오는 길이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내셔널지오그래픽 인터넷판은 “요즘 백화점에 걸린 맞춤옷 같다. 숙련된 장인이 만든 게 분명하다”며 “팔꿈치와 겨드랑이 부위가 구겨진 것을 보면 전시용이 아니라 상류층 인사가 실제 입었던 옷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옷은 이집트 카이로 남쪽 고대무덤 타르칸에서 발굴됐지만 누더기 천더미 속에 파묻혀 빛을 보지 못했다. 1977년 빅토리아앨버트 박물관으로 보내진 뒤에야 범상치 않은 디자인이 연구진의 눈에 띄어 보존 작업에 들어갔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이집트#고대무덤#드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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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추천 많은 댓글

  • 2016-02-20 08:15:39

    저때에도 신은 있었고 그 신은 지금기독신이 2~3천년 유행했던것과 비교하면 5천년이상 믿었었다 지금의 기독신도 다됐다

  • 2016-02-21 07:10:24

    반 만전에도 저런옷을 입고 있었다니.. 저렇게 가는 면사로 엷은 옷을 어케 맹글었을까? 요즘 천이나 다를게 없구만ㅡ

  • 2016-02-20 22:22:04

    紀元前3482~紀元前3102[+2016]=5498年前~5118年前 織物衣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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